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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생리대를 고르다가 가격표를 보고 멈칫한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최근 구매하면서 "이게 이렇게 비쌌나?" 싶었습니다. 매달 반복되는 지출인데 가격이 슬그머니 오른 걸 체감할 때마다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여성청소년이라면 그 부담은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취약계층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은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 복지제도입니다.
지원대상,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이 사업의 수급 자격(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조건)은 연령과 가구 유형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연령 기준은 신청 연도 기준 만 9세부터 만 24세까지이며, 가구 유형 기준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입니다.
여기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란 생계급여·의료급여·주거급여·교육급여 중 하나 이상을 받고 있는 가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로부터 기본적인 생활비나 의료비를 지원받고 있는 가정의 청소년이라면 해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법정 차상위계층이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 수준이 그에 준하는 계층으로, 별도의 차상위 확인서를 통해 자격이 인정됩니다.
처음에는 이 사업이 기초수급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직접 찾아보니 한부모가족이나 차상위계층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예상보다 지원 대상이 넓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주변에 해당할 것 같은 분이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원 대상 여부는 해당 자격을 현재 유지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신청 당시 자격이 있더라도 이후 변동이 생기면 바우처가 소멸될 수 있으므로, 자격 상태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출처: 여성가족부).
바우처 지급 방식과 사용 범위
선정된 대상자는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형태로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2026년 기준 월 14,000원씩, 연간 최대 168,000원이 지급되며 신청 시기와 관계없이 해당 연도 지원금이 일괄로 적립됩니다.
여기서 바우처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특정 용도와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된 전자 포인트 방식의 지원금을 의미합니다.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은 뒤 지정된 가맹점에서 생리용품을 구매하면 바우처가 자동으로 차감되는 구조입니다. 카드는 BC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프라인: 홈플러스, 이마트, 노브랜드, 농협하나로마트, CU, GS25, 세븐일레븐 등
- 온라인: 국민행복몰, G마켓, 옥션, 쿠팡 등
단, 카드사별로 이용 가능한 가맹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니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생리용품 바우처 가맹점을 별도로 검색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결제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사용하려고 갔는데 해당 매장이 가맹점이 아니라는 걸 그 자리에서 알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까요.
지원 품목도 생리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탐폰과 생리컵까지 포함되어 있어 각자의 신체 조건과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품목만 지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여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용자의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존중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바우처는 당해 연도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미사용 잔액은 1월 1일에 자동 소멸됩니다. 이 사용기한 문제는 제가 보기에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가정일수록 연말에 임박해서야 신청하거나, 사용기한을 인지하지 못해 혜택을 그냥 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청방법은 온라인과 방문 모두 가능
신청 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입니다. 신청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온라인 신청은 복지로(www.bokjiro.go.kr)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가능합니다. 방문 신청을 원한다면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면 됩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렵다면 보호자나 대리인이 대신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행정복지센터란 예전의 주민센터와 사회복지 관련 업무가 통합된 기관으로, 주민등록 관련 업무와 복지 신청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까운 주민센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온라인 신청이 편리하긴 하지만, 복지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엔 어디서 신청해야 하는지조차 헷갈릴 수 있습니다. 저도 복지로 사이트를 처음 이용할 때 메뉴 구조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럴 때는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편이 오히려 빠를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자격 여부 확인부터 신청까지 함께 안내해 주기 때문입니다.
연말에 신청하면 바우처 지급은 받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아집니다. 신청 시기가 늦어질수록 실질적인 혜택이 줄어드는 구조인 만큼, 대상에 해당한다면 가능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출처: 복지로).
지역마다 혜택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전국 공통 복지사업이지만, 실제 신청 접수와 바우처 지급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합니다. 기본 지원 기준은 전국 동일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원 대상을 넓히거나 추가 지원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확인하면서 복지 형평성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조건의 여성청소년이라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진다면, 복지 사각지대라는 개념이 단지 소득 수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지역별 추가 지원이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 격차가 커질수록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주 지역의 추가 지원 여부가 궁금하다면 시·군·구청 홈페이지나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지원 외에 생각지 못한 혜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청 절차 자체가 심리적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도 그 점은 공감합니다. 다만 수급 자격 확인은 지원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필요한 절차인 만큼,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비밀 유지가 더 강화된다면 청소년들이 보다 편안하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을 살펴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좋은 제도라도 필요한 사람이 알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입니다. 바우처 소멸 전 문자 안내, 신청 기간 초반에 집중된 홍보 등 제도 접근성을 높이는 보완책이 함께 뒤따른다면 더 많은 여성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대상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연말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바로 복지로나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 여부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복지 상담 조언이 아닙니다. 정확한 지원 자격과 신청 절차는 반드시 복지로 또는 거주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