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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준비하던 시절, 가장 막막했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보가 너무 많을 때였습니다. 책도 읽고 유튜브도 봤지만, 정작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건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통일부가 주관하는 2026 하나둘학교 사제동행 캠프를 보고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신청 마감은 2026년 7월 3일 오후 4시, 행사는 7월 22일 서울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에서 진행됩니다.
신청방법과 참가 자격,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
혹시 하나둘학교와 인연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던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공고를 처음 접하고 나서야 이런 사제동행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번 캠프의 신청 대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 하나둘학교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교사
- 북향민 청소년과 1:1 멘토·멘티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하나교사
- 하나둘학교를 졸업한 교육생
- 하나교사와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있는 북향민 청소년 또는 사회인
신청은 공고문에 안내된 구글 설문지를 통해 진행되며, 방문자 인적사항 작성과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제출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란 참가자의 성명, 연락처 등 기본 정보를 행사 운영 목적에 한해 활용하겠다는 동의를 의미하는 서류로, 대부분의 정부 지원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절차입니다.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 동의서도 함께 필요하니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고 식사와 다과까지 제공됩니다. 학교나 기관에 소속된 분이라면 참석 요청 공문 발송도 요청할 수 있어서, 공식적으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참여 허가를 받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제가 직접 공고문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꽤 세심한 배려라고 느꼈는데, 참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현실적인 장벽을 하나씩 걷어낸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선배멘토링 프로그램이 눈에 띈 이유
행사 일정을 봤을 때, 오후에 배치된 '선배님께 묻다'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멘토링(Mentoring)이란 경험이 더 많은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며 성장을 돕는 관계를 의미하는데, 단순한 정보 전달과는 결이 다릅니다.
제 경험상, 조언이 진짜 힘을 가지려면 조언하는 사람이 같은 불안을 경험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될 거야"라는 말도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비슷한 두려움을 겪고 넘어온 사람이어야 마음에 닿습니다. 이번 캠프의 '선배님께 묻다'는 정책 담당자나 외부 전문가가 아닌, 먼저 정착 과정을 걸어간 북향민 선배들이 직접 경험을 나누는 구조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착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대부분 제도 안내나 진로 특강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캠프는 당사자 중심의 경험 공유에 비중을 뒀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사회적응(Social Adapta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 환경에 심리적·행동적으로 적응해 가는 과정을 뜻하는데, 단순히 언어나 제도를 익히는 것만이 아니라 소속감과 관계망 형성까지 포함합니다. 북향민 청소년들에게 이 사회적응 과정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는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국내 북한이탈주민은 2024년 기준 약 3만 4천 명을 넘었으며, 그 중 청소년층의 학업 중단율이 일반 학생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통일부). 이런 상황에서 선배의 경험담은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실질적인 생존 정보에 가깝습니다.
전체 일정은 오전 등록과 개회식, 모둠별 사제 대화 시간으로 시작해 오찬, 셔플댄스 프로그램, 선배님께 묻다, 소감 나누기 순으로 이어집니다. 셔플댄스처럼 가벼운 프로그램을 중간에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정착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과 아쉬운 점
이번 캠프를 정착지원(Settlement Support) 프로그램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정착지원이란 새로운 사회에 이민하거나 이주한 사람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도를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제가 직접 이 공고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좋다고 느낀 부분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관계의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었습니다. 하나둘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교사와 학생,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끊기지 않도록 연결하는 구조, 이게 장기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개인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망을 통해 얻는 자원과 지지를 의미합니다. 정착 과정에서 경제적 자원 못지않게 이 사회적 자본이 중요하다는 건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됩니다(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다만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좋은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날 때 그 아쉬움이 생각보다 큽니다. 행사 이후에도 멘토링이 지속되는지, 온라인 커뮤니티나 후속 모임 같은 연계 구조가 있는지는 공고문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이 명확하게 공개된다면 참가자 입장에서 기대치를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행사 장소가 서울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전국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에게 이동 거리와 교통비는 현실적인 부담이 될 수 있고, 관계망이 이미 끊긴 북향민 청소년들은 이 프로그램 자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향후에는 권역별 분산 개최나 이동 지원 방안이 함께 검토된다면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2026 하나둘학교 사제동행 캠프는 방향성 자체는 충분히 공감됩니다. 하루짜리 행사의 한계를 넘어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지는 구조가 함께 갖춰진다면, 정착지원 사업으로서의 실질적인 효과는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청 대상에 해당한다면 마감인 2026년 7월 3일 오후 4시를 놓치지 말고 미리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